[프라임경제]C급상권에서 대박맛집으로!열혈기자 '맨주먹'식당 창업기

관리자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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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기자 '맨 주먹' 식당 창업기

 

이유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6.07.27 06:05:35 Brought to you By Newsprime

  

[프라임경제] 오래된 밥집과 고기집, 낡은 여관들이 즐비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의 뒷골목.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골목을 연상시키는 이곳에 작고 낡은 2층 건물을 

빈티지 유러피안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집이 화제다. 

지역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점차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부엉이돈가스 단대오거리점으로 전직 기자 출신인 박경아 사장의 눈물겨운 창업 스토리가 담겨 있는 곳이다.

"단대오거리점은 트렌디한 지역의 기존 가맹점과 달리 구도심 뒷골목에 있어요. 

도시환경개선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만을 기다리며 활기를 잃어가는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어요." 


 

▲ⓒ 프라임경제


박경아 사장은 지난 4월, 가게를 열기 전까지 직장생활만 해온 초보 외식업 창업자다.  


일간지 기자로 활동해온 박경아 사장은 서울 뿐 아니라 군산, 전주, 대구 등 여러 지방도시에서 

문화를 접목해 되살아난 도심 골목을 취재하면서 중앙동 뒷골목도

 '성남의 경리단'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평범하게 시작된 기자의 호기심은 이후 약 50여곳의"프랜차이즈와 상담하고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컨설팅도 받는 현실이 됐다. 

주말 낮과 평일 저녁이면 인근 지역을 걸어다니며 사람들의 동선을 살폈고, 

소상공인포털을 통한 시장분석도 시차를 둬가며 여러 차례 실시했다. 

그러던 중 그의 눈길을 끈 브랜드가 홍대에 위치한 부엉이돈가스였다. 

이후 박 사장은 창업을 결심하고 사실상 '환골탈태' 수준의 공사 끝에 지난 4월 창업했다.

첫날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흔히 석 달 간다는 '오픈빨'은 사흘에 그쳤다. 

심지어 "이 골목에서 이런 분위기 가게가 장사가 되겠어"라는 비아냥도 감수해야 했다.

흔히들 여기자에 대한 인식은 '센 언니'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더 버텨야 했다. 

옆집 식당주인으로 부터 손님이 서서히 늘어날 것이란 위로를 들으며 3개월간 직접 전단지를 돌렸다. 

홍대 경영학과에 다니며 웹디자인을 부전공으로 하고 있던 큰 아들도 팔을 걷었다. 

다행히 성남 구도심에 들어선 홍대앞 스타일의 캐주얼 레스토랑 등장에 환호하는 지역민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SNS를 통해 무려 5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낙후된 지역에서 일궈낸 눈물겨운 노력은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기쁜 점은 저와 회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에요. 

그간 3개월은 주방과 홀 인력의 불안정, 낮은 매출로 인해 지옥의 바닥을 지나는 시간이었죠." 

박경아 사장의 가장 큰 보람은 이곳이 이제는 지역의 자부심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주민잔치 때에는 시식권을 행사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런 그가 마지막 말을 건넸다.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책임감도 커져요. 초심을 잃지 않고 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가게로 가꿔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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